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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안개 낀 듯 흐리멍덩… '브레인 포그 증후군' 아세요?


입력 2019.07.23 09:08

뇌신경 염증으로 인지 기능 저하… 방치하면 치매 발병 위험 높아져 머리에 뿌옇게 안개가 낀 것처럼 집중이 잘 안 되고 멍한 상태가 계속 된다면 '브레인 포그(Brain fog) 증후군'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브레인 포그는 '안개 낀 뇌'라는 뜻으로 질병은 아니지만 뇌신경의 미세한 염증으로 인해 집중력 장애, 기억력 저하, 피로감, 졸림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는 "브레인 포그 상태를 방치하면 향후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집중력 떨어져 생각 표현 잘 안돼


브레인 포그는 뇌신경 염증 초기 단계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김희진 교수는 "뇌영상 검사나 인지기능저하 검사상에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지만, 뇌파 검사를 해보면 이상이 발견된다"며 "집중력과 관련있는 전두엽과 기억을 담당하는 측두엽의 뇌파가 너무 빠르거나 느린 등 이상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브레인 포그는 10~20년이 지나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치매 검사를 하면 이상이 없지만 인지기능 저하를 느끼는 사람들을 장기간 추적했더니 치매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브레인 포그는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질 저하, 음식 알레르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소장내 세균 과잉 증식(SIBO)이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소장내 세균 과잉 증식은 장내 세균이 어떠한 이유로든 소장에 과도하게 존재하는 현상이다. 그 결과 미처 소화가 안 된 음식물이 세균에 의해 가스를 만들고, 염증을 일으켜 장 점막에 상처를 낸다. 박석삼의원 박석삼 원장(대한통합기능의학연구회 회장)은 "염증이 벌어진 장 점막 틈으로 뇌신경까지 올라가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호르몬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는 폐경기 여성이나,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탈모약을 복용하는 남성은 브레인 포그 증상을 잘 호소한다. 그밖에 빈혈, 갑상선기능저하증 같은 질병이 있으면 뇌 혈류 장애가 발생해 브레인 포그 증후군 위험이 높아진다.

◇운동하면 뇌신경 염증 감소

브레인 포그 증후군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다. 운동은 육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김희진 교수는 "우리 몸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노폐물이 생기는데, 운동을 안 하면 노폐물 배출이 잘 안 된다"며 "결국 뇌에 쌓여 염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운동은 중강도 운동의 경우 일주일에 150분, 고강도 운동으로는 75분 이상 과도하지 않게 적절히 해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 담배·술 피하기, 7시간 이상 수면은 기본이다.

박석삼 원장은 "항염증 식단도 지켜야 한다"며 "튀긴 음식, 가공식품, 설탕을 피하고, 글루텐 단백질이나 유제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오메가3지방산 등 필수지방산, 채소, 과일, 단백질 섭취는 추천한다. 박 원장은 "뇌신경 염증을 누그러뜨리는 데 좋은 영양소는 레스베라트롤, 커큐민, 글루타치온, 마그네슘 등이 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22/20190722025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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